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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작아작 [아작아작] 조금 단단한 것을 잘게 부스러지도록 자꾸 깨물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글; 국어단어장 큐레이터 정지은http://goo.gl/t6B31 영화 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사는 건 죽어 가는 거야 하루하루. 그러니까 너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 엄마처럼 살지 말구. 응?”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면 깊이가 생기는 줄 알았어요. 정말 마흔 이후에는 흔들리지 않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우리의 삶은 마음이 육체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서글픈 것 같아요.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은 젊다’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죠. 저는 ‘나잇값’이라는 표현이 참 싫어요. ‘나이’에 또 ‘값’을 붙이다니 우리는 정말 숫자에 갇혀 살고 .. 더보기
킁킁 [킁킁] 숨을 콧구멍으로 띄엄띄엄 세차게 내쉬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글; 국어단어장 큐레이터 정지은http://goo.gl/mA9AR 살면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 이렇게 대답했어요. "꼬꼬마 초등학생 때 일인데요, 학교 가는 길에 라일락 나무가 몇 그루 있었어요. 늦봄에서 초여름 쯤에 라일락꽃이 아주 흐드러지게 피면 그 보랏빛을 보는 게 참 좋았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등교길엔 학교에 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 라일락 나무에 신경을 못썼는데, 하교길엔 나무를 마주하기 몇 미터 전부터 라일락 향기가 났어요. 보라색 꽃잎이 후드득 떨어진 그 길을 걸으며 라일락 향기를 맡았던 그때가 가장 낭만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우리의 오감 중에서 가장 민감한 것이 후각이 아닐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