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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엄마아빠가 모임에 가신 날이면 기어코 안 자고 기다렸다. 주말에 티비에선 외화를 한국어로 더빙해서 방영했는데 소파에 누워서 그걸 봤다. 그러나 막 자정이 다 되어 갈 무렵 이 어린이는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지는 것이다. 잠들 만할 때가 되면 시각은 무뎌지고 청각이 예민해지는데 그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남자 성우의 목소리는 참으로 청아해서 잠을 잘 오게 만들었다. 진짜 잠에 들락말락할 때 꼭 엄마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번뜩 정신이 차려지지만 계속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그러면 아빠가 나를 그대로 들어 침대로 고이 데려다 주셨다. 어렸을 땐 자는 척에 서툴러서 눈을 감고 있어도 다 티가 나는데 나중에 몇 번은 엄마가 알아채셨던 것 같다. '우리.. 더보기
1인분의 여행 생일인 듯 생일 아닌 생일 같은 6월의 마지막 날은 제주에서 보냈다. 이번 1인분의 여행은 재미와 관광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는 생일 선물 겸 7월부턴 정신차리자는 당근. 제주에 도착해서 처음 찍은 사진 김녕 해변은 듣던 대로 바다 색이 예뻤다.나와 산책을 같이 하던 귀요미들귀요미들은 이렇게 생겼다.수국이 아주 흐드러졌다.비자림은 비 오는 날 더 몽환적이라고 들어서 갔는데 음 잘 모르겠다. 나 빼고 다들 쌍쌍으로 와서 그런가. 그래도 흙냄새, 나무냄새 나서 좋았다.첫날 게스트하우스는 나중에 제주 여행할 때 또 갈 것 같다. 아주 좋았다.조식이 귀여웠지.아침 먹고 산책숙소 주변으로 조금만 걸어 나오면 해변 도로가 이어진다.우도 가는 중에 찍은 사진인데 진짜 예쁘게 찍혔다.수리 맡긴 폰 찾으면 배경으로 해놔야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