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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gzingwingwing



요즘은 학교 갔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난 후 아홉시 전쯤에 잠드는 날이 많다. 근데 항상 자정 부근에서 잠에서 깬다. 내겐 그 세 시간 여 남짓한 시간이 꿀잠 타임이다. 잠에서 깨면 폰으로 시계를 확인하고 절망한다. 좀만 더 자자 더 자자 하지만 결국 캄캄한 방 안에서 눈만 말똥말똥해져 결국 몸을 일으켜 세운다. 이것저것 쓰잘데기 없는 짓을 하다가 새벽 세네시쯤 억지로 억지로 잠을 청한다. 다시 오전에 일어나 학교를 가면 몸이 피곤하다. 이게 무슨 짜증나는 사이클인지 속터져 죽겠다. 물론 저녁 여덟시 반쯤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잠을 참아본 적도 많았다. 그러나 참고 참다 어느 시간을 넘어서면 나는 다시 쌩쌩해져 잠 자체가 사라진다. 이러나 저러나 내가 잠드는 시간은 새벽 네다섯시를 훌쩍 넘기는 것이다.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지금도 이 개떡같은 패턴 안에서 이 글을 쓴다. 입이 하도 깔깔해 독사과를 먹었다. 밤사과는 안 좋다는데 어차피 오래 깨어있을 테고 위산 따위는 껌이다. 망가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얼큰한 해물찜이 먹고 싶다.



가질 수 없는 것 아니 이렇게 말하면 너무 슬프다. 사람들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이중적 마음을 품는다, 부럽다와 얄밉다. 쓰고 나니 딱히 이중적이지 않구나. 그게 그거네. 나는 자꾸 가지지 '못했다'는 개념을 파고든다. 자꾸만 자꾸만 와장창 와장창 깨진다. 와르르 와르르 모래성이세요? 계속 무너지게? 확신도 없고 믿음도 없다. 이런 건 누가 주는 거야 내가 갖는 거야? 이거 좀 답정너다. 



오늘은 오후에 엄마랑 엄친딸인지 엄친아인지 암튼 엄친자의 결혼식에 같이 갈지도 모른다. 식장 구경과 뷔페는 2차 목적이고 1차 목적은 따로 있다. 과제로 제출할 사진을 찍으러 어떤 공간에 가야 하는데 그 공간이 엄마가 좋아하는 꽃으로 가득 차있고, 그 부근에 쇼핑할 곳이 많아 엄마 찬스를 잠재적으로 노리고 가는 것이다. 엄마, 알고 있나? 암튼 아까 저녁 먹고 엄마가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말을 던졌다. 왜 하고 물으니 낸 돈이 많은데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게 대답이요? 엄친자들의 결혼 소식이 잦아진 건 사실이다. 그때마다 우리 딸들은 언제쯤 결혼할까 묻는데 그냥 웃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졸업도 못했는데 결혼은 무슨 그런 걸 왜 물으세여? 결혼이래 결혼 결혼이라니, 나한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네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독립한다고 했다. 부럽고 부럽다. 집들이때 나는 선인장을 선물하기로 했고 친구는 치킨을 쏘기로 했다. 물 잘 안줘도 살아남을 식물을 사달랬다. 독립, 내가 미친듯이 원하는 단어다. 나는 절실하게 뉴가 필요하다. 응애응애 무슨 응석받이냐고 집에서 부모님 찬스 마구 누리며 사는 게 좋은 거라고 진부하게 말들이 많지만 그걸 누가 모르냐? 예민하디 예민한 나는 이제 더 이상 듣기 싫은 말들을 듣고 싶지가 않다. 왜 이렇게 그릇이 작아졌는지 전국 부모님이 다 하는 뭉툭한 잔소리에도 나는 자꾸만 찔린다. 정신 상태가 유약해져서 그런가 아니면 같은 소리를 매번 들으니 쌓이고 쌓여 뚫린 것인가 암튼 나는 이제 패이고 싶지 않다.



아이고 나이도 많은데 자꾸만 아기가 되는 느낌이야. 슈발 베이비라고 불러줄 이도 없는데 말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다.



응사 재밌니? 나도 한번 봐볼까




이거 가사 뭐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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