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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2 내가 보는 것들 중에 매일 다르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건 하늘이구나. 보정하면 더 예쁜 색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귀찮다. 갯강구 징글징글 연인들은 사진 찍느라 여념없고나는 연인없고여기에 오래 있고 싶었다. 풍력 발전기도 아련하고 우도로 들어가는 배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물빛이 정말 자르르 해녀들이 들어간 바다는 조금 무서운 색이다.그래도 파도 소리는 아주 시원했다.말 말 말 말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수국 제주에서의 시간, 감정들이 벌써 흐릿해졌다.이래서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낳는가 보다.제주와 잘 어울렸던 리 판의 작품들 김인배 작가의 '잘'은 왜 들어간 거지. Jeju 1 더보기
검은 것 속의 검은 것 그 밤에 작은 유리병 속에 들어 있던 검은 것을 기억한다. 결국 우리는 그것을 돌이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각자 자기가 있던 곳으로 떠났다.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것처럼. 그토록 다정한 것들은 이토록 쉽게 깨어진다. 누군가는 그것을 눈물이라고 불렀다. 누군가는 그것을 세월이라고 불렀다. 의식적인 부주의함 속에서. 되돌릴 수 없는 미련 속에서. 그 겨울 우리는 낮은 곳으로 떨어졌다. 거슬러 갈 수 없는 시간만이 우리의 눈물을 단단하게 만든다. 아래로 아래로 길게 길게 자라나는 종유석처럼. 헤아릴 길 없는 피로 속에서. 이 낮은 곳의 부주의함을 본다. 노래하는 사람이 너무 많군요. 웃는 사람이 너무 많군요. 꽃이 만발한 세계였다. 빛이 난반사되는 어두움이었다. 너무 많은 리듬 속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