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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외출해서 못본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다운 받는 동안 sky.fm을 틀었는데 script의 breakeven이 나온다.

sky.fm 김글라스에게 추천함. 예전부터 알려주고 싶었는데 까먹음. 

↑ 링크링크 열매. 어서 마우스를 갖다 대.

뮤직커버리는 예전엔 좋았는데 최근엔 예전보다 못한 것 같다.

지금 김글라스와 카톡을 하는데 김글라스 블로그에 

요즘은 타인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들은 뒷전이 되었다. 앞전이라고 해도 사실 요즘 별로 신경쓸 일이 없다. 외롭거나 하지도 않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기이다.

라고 써 있어서 카톡으론 오늘 아니 자정이 지났으니 어제 왜 우울이 터졌는지 길게 말 못하겠다.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 맨 뒷자리 가운데 a.k.a. 왕자리에 앉았다.

몇 정거장 가서, 포장한 명인만두 봉다리를 손에 쥔 중년의 여남이 버스에 올라 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예전에 고3때 수학 과외 끝나고 야식으로 명인 만두 많이 먹었는데 오늘따라 냄새가 역했다.

버스는 만원이었다. 앉을 자리도 없었고 통로도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 통로에 서있는 사람들 중 예쁜 여자를 발견했다. 얼굴도 작고 날씬했다.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배경엔 키 크고 어깨 넓은, 화이트 셔츠를 입고 단추 두 개 정도를 풀어 헤친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그 여자가 함께 찍은 사진이 떡하니 지정되어 있었다. 얼굴이 예쁘고 날씬해야 저런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건가. 

문제는 외모가 아닌 것 같은데...

최근 몇 년간 이상한 게 있다면 내가 외모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공부는 하면 되는데 외모는 어쩌질 못하겠다. 자신에게 자신이 없는 것처럼 진상인 것도 없는데 내가 진상 오브 더 진상이


연말 분위기는 암튼 싫다. 나만 빼고, 거리를 채운 전구들처럼 다들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가슴이 답답해 숨이 잘 쉬어지질 않았다.


오늘 아니 어제는 부아가 치밀고 우울하다 못해 화가 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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