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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책

All The Things You Are by Ken Peplowski, Lars Erstrand, Howard Alden, Mark Shane, Len Skeat, Joe Ascione on Grooveshark



-나는 어쩌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같은 부류가 아닐까 한다. 색색깔의 꽃들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으며, 그는 그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고 오로지 소멸의 안타까움 속에 빠져들곤 했으니까.



-왜 나는 이처럼 보잘것없는 일들을 처리하는 게 여전히 간단하지가 않은 걸까.



-어렸을 때부터, 이상하게 대화를 하게 되면 난 항상 내가 정말로 관심 있고 얘기하고 싶은 건 들어줄 만한 친구가 없었고 마찬가지로 친구들의 이야기도 내겐 관심 밖의 것들이었어요. 그것은 나이를 먹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각이 비슷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처럼 어려운 일이었죠. 그래서 늘 고민했던 것은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가, 나와 동류의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내 입장에서만 더 아쉽고 구차한 사이일 뿐이었습니다.



-제 나이 서른여덟. 그러나 아직도 저는 남은 세월, 저의 새로운 친구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정의 거미줄을 촘촘히 쳐놓은 채 단 한 사람이라도 나와 생각과 취향이 비슷하며, 나에게 동류라는 동질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이해해주고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을 묵묵히 기다리다 언젠가 그물에 누군가 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최선을 다해서 나를 보여주고 마음을 열 생각입니다. 역시 친구를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란,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보단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일 테니까요.



-언젠가 한여름 소나기처럼 그렇게 찾아올 거야. 나는 믿어.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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