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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주체과 객체

frances ha 2013. 10. 6. 00:13






아파트 화단에 심어진 베고니아를 볼 때마다 

나는 '저거 꼭 오이 장아찌 같이 생기지 않았냐?' 이러고, 

동생은 '백원이야 이백원이야?' 이랬다.





항상 먼저 손을 건네는 건 언제나 나다. (와 무시무시한 단어가 무려 세 개나 있다. '항상', '먼저', '언제나')

무관심하고 무심하고 무정한 기지배.




가까운 이가 아무도 없다.


나는 언제나 그리움의 주체다.

객체는 바라지도 않는다

           는 건 거짓말이고

단지 그리움을 느끼는 순간이 적어지길 바란다.

그립다는 건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자꾸 지나간 시간, 사람을 잊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