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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 race

frances ha 2013. 9. 4. 22:02



'취업'과 관련된 1학점 짜리 세미나 강의가 신설됐다.

4학년 학생들은 모두 이 강의를 필수로 들어야 한댄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 옆에 희망 직종과 희망 기업을 쓰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어떤 직종을 갖든 그 밑바탕을 봤을 땐 글을 쓰고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타이틀은 여러 갠데 교수님이 만들어 놓은 칸은 그걸 쓰기엔 너무 좁았다.

학생들은 다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희망 기업에 기입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걸 보면서 숨이 막혔다.

그 중에는 나도 정말 들어가고 싶은 회사도 있었지만 그 작은 네모 안에 그 이름을 똑같이 적는 게 순간 무의미해 보였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대학이라는 곳을 정말 숭고하게 그리고 있었는데

취업을 작정하고 수업까지 만든 걸 보니 이제는 무슨 사람을 찍어내는 공장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은 너무 치열하고 경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