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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frances ha
2013. 8. 31. 15:08
사흘 전 귀뚜라미가 들어왔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첫날은 다용도실 어딘가에서 소리를 냈다.
그날은 식겁해서 창문을 다 닫고 잤다.
다음 날 귀뚜라미는 주방 쪽으로 옮겨간 듯했다.
요즘 통 엄마와 말하지 않지만 귀뚜라미가 있으니 잡아달라고 말했다.
엄마는 여유 돋게 귀뚜라미가 가을이 왔다고 알려주러 왔다는 말만 했다.
내 방은 주방과 다용도실 모두와 가깝다.
이틀을 귀뚜라미때문에 시끄러워 쉽게 잠들지 못했다.
어젯밤엔 귀뚜라미가 울지 않았다.
다시 밖으로 나간 건지 뭐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근데 이상한 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뭔가 서운하다는 것이다.
나도 참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