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마음이 어수선한 날엔 뭘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나는 어중간하게 나약하고 어중간하게 강하다.
우주가 황량하게 돌아가는 동안 살아남은(애써 버틴?) 한 그루 나무의 마지막 꽃잎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듯 흔들리지 않는 듯하다.
이렇게 미사여구를 많이 쓰는 버릇을 고쳐야 할 텐데.
"괜찮다. 모든 게 다 무너져도 괜찮다. 너는 언제나 괜찮다. 당신의 상처보다 당신은 크다."
어디선가 이 구절을 보고 궁금해진 정혜신의 '당신으로 충분하다'를 읽어 볼 작정이다.
대단치 않은 일들로 낙담하고 있는 내가 너무 작게만 느껴진다.
깊이가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쓴다'에는 '생각하다'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좀 쓰고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