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아마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이 죽는다면 스트레스 탓일 거다.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라는 말로는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드러낼 수 없다. 얄밉다.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데 내보일 수 없다니 말이다.
나는 다정함에 취약하다. 다정한 남자에 잘 넘어간다는 뜻이다. 그런 남자는 잊을 수 없다, 잘.
스트레스에 허우적대고 있을 때 다정한 남자가 다가온다면 나는 죽어버리는 것이다. 이 남자가 진짜 다정한 건지 아니면 다정한 척하는 건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나는 빠져버릴 것이다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