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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이책이너와나를가깝게할수있다면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장 폴 뒤부아 (밝은세상,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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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7 - 그날 밤 내가 느꼈던 행복을 글로 표현한다는 건 주제 넘는 짓일 것 같다. 감정의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있다고 외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사랑을 낱낱이 분석하는 것과. 그 순간을 떠올리자면 나는 그럴 듯한 비유에 기댈 수밖에 없다. '<노란다>를 나설 때 내 가슴은 오색찬란한 나비 떼로 가득 찬 것 같았다'라거나 '나는 두 번 다시 앓아눕지 않고 천 년 만 년 건강하게 살 것 같았다'라거나 '내가 세상의 일부라는, 즉 이 세상에서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 건 그때가 처음인 것 같았다'라거나 하는 식으로.

p. 217 - … 넌 사정이 달라. 네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건 네 과거와 네 현재니까. 네가 이 숲속으로 기어든 것도 다 그때문이야. 너를 옭아매고 있는 사슬이 얼마나 긴지 알아보기 위해서, 즉 네가 얼마나 멀리 달아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물어뜯지 못해 밤마다 이를 갈아대는 오십대 사내를 버리기 위해서라고.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네 안에 도사리고 있는 구덩이, 지니고 다니기에 너무나 버거운 그 구덩이 때문이란 말이야. 자, 계속 걸어 가봐. 남쪽이든 서쪽이든 남서쪽이든. 가고 싶은 대로 가봐. 하지만 이 한 가지는 명심해둬. 그렇게 달아나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걸. 널 쫓아다니는 건 바로 네 자신이니까.


이 책이 한국에서 발행된지는 불과 4년 전이지만 여태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내 심리상태와 비슷한 주인공이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마음에 와 닿는 그러한 소설이었다. 사실 하루안에 다 읽을 수 있었지만 이틀에 걸쳐서 읽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장폴 뒤부아라는 괜찮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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